엑셀 시트를 열어두고 분기 수익률을 정리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관리하고 있는 이 포트폴리오에서 5년 뒤 어떤 항목이 살아남을까. AI가 이미지를 그려주고 글을 써주는 수준을 넘어, 직접 쇼핑하고 투자하고 계약까지 처리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 질문이 더 이상 막연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에이전틱 AI가 뭔지 몰랐을 때, 저도 그냥 넘겼습니다솔직히 처음엔 '에이전틱 AI'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그냥 AI의 또 다른 버전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챗GPT가 글을 써주고, 이미지 생성 AI가 그림을 그려주는 것의 연장선이라고 여긴 거죠.직접 찾아보고 나서야 달리 느껴졌습니다. 에이전틱 AI(Agentic AI)란 단순히 결과물을 생성하는 것을 넘어, 목표를 설정받..
금리가 올랐는데 채권 금리는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이 역설적인 장면이 지난 8월 한국 채권 시장에서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로 올렸는데도, 국고채 금리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제가 이 뉴스를 접하자마자 곧바로 한 일은 엑셀을 여는 것이었습니다. 시장의 해석이 어떻든 간에, 금리 수준 자체가 올라가면 제 대출이자 비용과 기회비용은 정직하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비둘기적 인상의 실체: 시장은 안도했지만 숫자는 냉정했습니다한국은행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2연속 인상은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입니다. 통상적으로는 한 번 인상하고 나서 시장 반응을 지켜보는 기간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그 관행을 깼습니다. 이창용 총재(당시 신현송 총재)는 이를..
저도 처음엔 전세가 월세보다 무조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법정 싸움을 벌이는 사례를 직접 목격하고 나서, 엑셀로 전월세 전환율과 대출 이자를 직접 계산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정부가 이번에 공개한 전세 안심신탁은 그 불안의 구조를 공공기관이 직접 틀어막겠다는 시도입니다. 기대가 되는 동시에, 몇 가지 현실적인 의문도 남습니다.보증금 안전성 — 안심신탁의 구조와 임차인 효과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존 임대차 구조는 임차인과 임대인이 거액의 보증금을 담보로 1대1로 거래하는 방식이라, 임대인이 채무 불이행 상태가 되는 순간 임차인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번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안한 안심신탁은 이 구조에 공공기관을 계약자로 끼워 넣는 방식입니다. 임차인이..
2025년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초 3.0%에서 2.5%까지 내려왔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5%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사이에 무려 1.8%포인트 금리 격차가 벌어진 상황인데, 이 숫자 하나가 원/달러 환율과 채권 가격, 해외 ETF 수익률까지 줄줄이 흔드는 걸 엑셀 데이터로 직접 확인했을 때 솔직히 꽤 놀랐습니다.금리·환율로 읽는 시장의 진짜 신호저는 평소 월간 가계부를 정리할 때 지출 합계만 기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와 원/달러 환율, 미국 국채 금리 변동을 엑셀 시트에 일별로 같이 기록합니다. 처음엔 '내 자산 규모에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라는 생각이 솔직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치 데이터가 쌓이자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금리(Int..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개별 종목만 들여다봤습니다. 엑셀 시트에 수익률을 소수점 단위로 기록하면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믿었죠. 그런데 어느 날 제 포트폴리오가 고꾸라지는 걸 보며 깨달았습니다. 종목 분석은 충실했는데, 정작 그 종목을 둘러싼 환경 자체가 불리하게 바뀌고 있었다는 것을요.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을 읽지 못한 채 개별 종목만 쫓으면, 아무리 좋은 기업을 골라도 어항이 통째로 깨져버리는 순간 속수무책이 됩니다.매크로 환경을 모르면 홈경기도 원정이 된다일반적으로 투자는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게 전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그건 절반짜리 공식이었습니다.축구 비유가 이걸 잘 설명합니다. 손흥민이 있으니 한국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는데, 알고 보니..
주가가 떨어지는 날이면 왜 떨어지는지 이유도 모른 채 불안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차트와 종목 게시판만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정작 시장 전체를 움직이는 금리나 재정정책의 방향은 전혀 보지 않고 있었습니다. 거시지표를 직접 추적하기 시작하면서 그 불안이 상당 부분 사라졌습니다. 눈을 감고 운전하다가 눈을 뜬 느낌이었습니다.거시지표를 모르면 재테크는 반쪽짜리다일반적으로 재테크를 한다고 하면 주식 종목을 고르거나 아파트 매물을 비교하는 일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특정 종목의 PER이 낮다, 어느 지역 입지가 좋다는 식의 분석에만 집중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그런데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이 접근법에는 결정적인 구멍이 있었습니다. 바로 국내총생산(GDP)의 흐름과 코스피..
월급이 가장 안전한 소득이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이전트 AI(Agentic AI)가 본격 상용화된 2025년 이후,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50%가 사라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실제 투자 리서치 보고서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이 흐름을 체감하면서, 매달 엑셀 시트에 노동 소득과 자본 소득의 비율을 기록해 온 것이 단순한 가계부 관리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에이전트 AI가 바꾼 소득의 구조일을 열심히 하면 소득이 늘어난다는 공식, 정말 지금도 유효할까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3년 전 챗GPT가 등장했을 때, 오히려 개발자 수요가 늘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가장 먼저 대체되기 시작한 직군이 개발자와 AI 전문가..
지표 발표 당일 예상치를 밑도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확인하고 밤새 글로벌 반도체 수급 데이터와 샌디스크(SanDisk)의 투자자의 날 발표 자료를 뒤적였습니다. 과거 인플레이션 정점 부근에서 물가지표의 미세한 둔화를 확인하고 선제적으로 테크 주 비중을 늘려 짜릿한 수익을 올렸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번 지표가 단순히 지나가는 숫자인지, 아니면 낸드플래시 시장의 거대한 턴어라운드를 알리는 신호탄인지 제 개인 매매 노트를 바탕으로 냉정하게 짚어봅니다. 미국 PPI 발표가 금융 시장과 빅테크 수급에 미치는 영향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둔화세를 보이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불을 지폈습니다.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잔금일은 코앞인데 은행 창구에서 "올해 대출 한도가 모두 소진되었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아득함은 직접 겪어본 사람만 압니다. 저 역시 과거 첫 집 마련 과정에서 이 기습적인 총량 규제의 직격탄을 맞고 발품을 팔며 피를 말렸던 쓰라린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8.13 부동산 공급 대책과 가계대출 규제 개편안을 단순한 정책 요약이 아닌, 내 자산을 지키기 위한 현장 감각으로 냉정하게 뜯어보려 합니다. 대출 총량 한도 상향과 주택담보대출 별도 관리의 실효성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0%로 상향하고, 중도금이나 이주비 대출 같은 주택 공급 직결 담보대출을 총량 목표에서 별도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은행의 버킷 채우기식 규제로 막혔던 실수요자들의 숨통을 ..
혼인신고와 동시에 정책대출 자격이 사라지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발표된 8.13 부동산 공급대책과 금융 정책 개편안의 실효성을 수치와 현장 감각으로 냉정하게 짚어봅니다.결혼페널티 완화와 이주비 대출 규제 완화의 실효성 분석기존 정책 담보 대출은 부부 합산 소득 기준 때문에 맞벌이 부부에게 '결혼페널티'로 작용했습니다. 이번 8.13 대책은 부부 중 1인의 소득 요건만 충족해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편되었습니다. 다만 전세대출 가산금리 페널티가 완전 폐지가 아닌 축소에 그친 점은 아쉽습니다. 한편, 정비사업 이주비 대출(LTV)은 현재 낙후된 시세 대신 준공 후 신축 예상 가치를 기준으로 산정하도록 변경되어 원주민들의 자금 융통이 수월해질 전망입니다.대책 핵심 분야주요 변경 사항 및 수치실수요자가 알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