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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가장 안전한 소득이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이전트 AI(Agentic AI)가 본격 상용화된 2025년 이후,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50%가 사라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실제 투자 리서치 보고서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이 흐름을 체감하면서, 매달 엑셀 시트에 노동 소득과 자본 소득의 비율을 기록해 온 것이 단순한 가계부 관리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에이전트 AI가 바꾼 소득의 구조
일을 열심히 하면 소득이 늘어난다는 공식, 정말 지금도 유효할까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3년 전 챗GPT가 등장했을 때, 오히려 개발자 수요가 늘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가장 먼저 대체되기 시작한 직군이 개발자와 AI 전문가였고, 법률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는 관련 플러그인 하나가 추가된 다음 날 3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여기서 에이전트 AI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생성형 AI와 달리,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실제로 업무를 처리하는 AI를 말합니다. 비행기표를 검색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여행사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해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예약까지 완료하는 수준입니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 중간 에이전트(부동산, 여행사, 법무사 등)가 담당하던 역할을 AI가 직접 수행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 변화가 소득 구조에 던지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내 노동력을 팔아 버는 소득이 앞으로도 안정적일 수 있는가? 엔트로픽(Anthropic)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수치에 따르면, 화이트칼라 업무 직종의 약 50%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출처: Anthropic). 저는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과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보안 소프트웨어 플러그인 하나가 추가된 날 보안 업종 주가가 10~20%씩 무너지는 장면을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고용이 줄어들면 소비 수요도 함께 쪼그라든다는 점입니다. 소득이 없는 사람은 소비를 미룹니다. 소비가 줄면 물가가 내려가고, 물가가 내려가면 사람들은 더 사지 않으려 합니다. 이 악순환이 일본식 디플레이션(deflation)입니다. 디플레이션이란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으로, 표면상으로는 물건이 싸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업 매출과 고용이 함께 줄어드는 구조적 침체를 동반합니다. 일부 리서치에서는 2028년경 글로벌 금융위기를 상회하는 'AI 크라이시스' 가능성까지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에이전트 AI 도입 이후 법률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 30% 급락 사례
- 보안 서비스 플러그인 출시 당일 보안 업종 10~20% 하락
- SAP, 어도비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 최근 6개월 40~50% 조정
- 엔트로픽 공식 전망: 화이트칼라 직종 50% AI 대체 가능성
자본 소득을 데이터로 쌓아온 제 경험
저는 몇 년 전부터 엑셀 시트에 노동 소득과 자본 소득의 비율을 매월 기록해 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가계부 정리였는데, 이 숫자를 쌓다 보니 한 가지 사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아프거나 쉬거나 이직 공백 기간이 생기면, 노동 소득 칸이 비어버리는 반면 자본 소득 칸은 작지만 꾸준히 숫자가 찍혔습니다. 그 차이가 심리적으로 완전히 다른 안정감을 줬습니다.
자본 소득(Capital Income)이란 노동력을 제공하지 않아도 자산 자체가 만들어내는 수익을 말합니다. 배당금, ETF 분배금, 리츠(REITs) 임대 수익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리츠(REITs)란 부동산 투자 신탁으로, 직접 건물을 사지 않아도 소액으로 부동산 임대 수익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 상품입니다. 제가 처음 리츠를 편입했을 때는 월 배당이 커피 한 잔 값도 안 됐지만, 그 숫자가 꾸준히 기록으로 남는 것 자체가 다음 달에도 들어올 것이라는 항상성(恒常性)을 만들어 줬습니다.
오건영 단장이 강조한 "항상 소득"의 개념이 제 경험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월급 100만 원은 다음 달에도 올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고, 그 예측 가능성이 소비로 이어집니다. 반면 주식 투자로 번 100만 원은 다음 달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어 저축으로만 들어가는 경향이 강합니다. 투자 소득이 노동 소득을 대체하려면, 단순히 많이 버는 것보다 얼마나 꾸준하고 예측 가능하게 버는지가 핵심입니다.
추론용 반도체 시장의 변화도 자본 소득 관점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포인트입니다. 현재 AI 학습(training)에는 GPU와 HBM(High Bandwidth Memory)이 필수이지만, 에이전트 AI가 본격화되면 추론(inference) 단계가 훨씬 중요해집니다. 추론 단계에서는 응답 지연이 치명적이기 때문에, GPU보다 경량화된 NPU(Neural Processing Unit) 또는 LPU(Language Processing Unit)와 새로운 메모리 규격인 HBF(High Bandwidth Flash)가 필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HBF란 기존 HBM의 휘발성 한계를 극복하고 추론 과정의 반복 연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설계된 차세대 메모리 아키텍처입니다(출처: Samsung Semiconductor). 제 경험상 이런 인프라 변화를 먼저 파악한 사람이 투자 타이밍에서 결정적으로 유리했습니다.
10대·20대라면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로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ETF란 특정 지수나 자산군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매매하는 상품으로, 하나만 사도 수십 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생깁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처음에는 어떤 ETF를 골라야 할지 막막했지만 10만 원씩 여러 ETF를 담아보는 경험 자체가 시장 감각을 키우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에이전트 AI가 내 직업을 대체하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가요?
A. 2025년 1월 기준으로 이미 법률, 보안, 여행 예약 등 중간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업종에서 실질적인 충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엔트로픽 공식 입장에서는 화이트칼라 직종의 50%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으며, 원래 2030년으로 예상되던 에이전트 AI 완성 시점이 2027년으로 앞당겨지고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정확한 시점보다 방향성이 이미 정해졌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Q. 자본 소득을 시작하려면 시드머니가 얼마나 필요한가요?
A. 금액 자체보다 시작하는 시점이 더 중요합니다. ETF는 10만 원 단위로도 분산 투자가 가능하며, 소액으로 여러 ETF를 직접 경험해보는 과정 자체가 시장 감각을 쌓는 훈련입니다. 1,000만 원이 있다면 10만 원짜리 ETF 100개를 담아보는 방식도 실제로 유효한 전략입니다.
Q. AI 관련주를 사면 되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걸 봐야 하나요?
A. AI 기업 자체보다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이 더 안전하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구글이 살아남을지 마이크로소프트가 살아남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들 모두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반도체·메모리·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은 어느 쪽이 이기든 수혜를 받는 구조입니다. 또한 월마트처럼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구경제 기업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Q. 데이터센터 버블이 터지면 어떻게 되나요?
A. 2001년 닷컴 버블 당시 인터넷 기업 80%가 사라졌지만, 살아남은 20%는 경쟁사 소멸과 인프라 비용 급락이라는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누렸습니다. 데이터센터 버블도 비슷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버블은 맞지만, 터지기 전에 선별적으로 포지션을 조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론
저는 노동 소득과 자본 소득의 비율을 매달 기록하면서 한 가지를 확인했습니다. 자본 소득의 비중이 조금씩 높아질수록, 시장이 흔들려도 투자 결정이 덜 감정적이 됩니다. AI가 만드는 구조적 변화를 거스를 수 없다면, 그 변화의 수혜를 나눠 가질 수 있는 자본가적 포지션을 지금부터 조금씩 만들어 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입니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쌓을 건 일찍 쌓는 것. 제 경험상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실행하는 사람이 AI 시대의 불확실성을 버텨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항상 소득처럼 꾸준히 들어오는 자본 소득 구조를 만드는 연습, 지금 당장 ETF 한 종목이라도 직접 사보는 것에서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 참조 출처(Reference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