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을 쥐고 있으면 투자를 못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한때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한 번 크게 흔들리고 나서야, 포트폴리오 안에 고요하게 자리 잡고 있던 현금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를 데이터로 직접 확인하게 됐습니다. 분산투자는 수익을 높이는 기술이 아니라, 미래를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자세에서 시작된다는 것도요.금리순환이 알려주는 것: 계절은 반드시 바뀐다일반적으로 금리는 중앙은행이 결정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실제 체감되는 금리는 시장이 먼저 움직입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전에, 채권 시장은 그 예상을 선반영해 장기 금리를 미리 끌어올려 놓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호실적이 나와도 주가가 꺾이는 이유와 구조적으로 같습니다.여기서 기준금리(Policy Rate)란 중..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열심히 일하면 된다'는 생각 하나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엑셀 시트에 10원 단위까지 계좌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무섭다는 감각이 생겼습니다. 월급은 거의 그대로인데 숫자로 보이는 실질 구매력은 매년 조금씩 깎이고 있었습니다. 40대의 자산 관리는 '더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설계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사실, 데이터가 먼저 알려줬습니다.임금피크 D-45, 그 숫자가 먼저 말을 걸었다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남편이 "나 임금피크까지 45개월 남았어"라고 말했을 때, 저였다면 아마 같은 표정을 지었을 것입니다.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다는 그 표현이 과장이 아닌 이유는, 그 말이 단순한 직장 이야기가 아니라 노후 현금 흐름 전체의 구조를 흔드는..
8월 코스피가 오를 것 같다는 말, 듣기엔 분명 맞습니다. 그런데 오른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얼마나, 어디까지' 오르느냐입니다. 저는 과거에 이 차이를 구분하지 못해서 꽤 큰 기회비용을 치렀습니다. 지금 시장이 딱 그 상황과 겹쳐 보여서, 제가 직접 데이터를 뜯어보며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수출은 잘 되고 있는데 코스피는 왜 과대평가인가7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2.8%였습니다. 무역수지도 300억 달러를 넘긴 상태입니다. 숫자만 보면 분명 호조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수치를 보면서 오히려 멈칫했습니다.핵심은 일평균 수출 금액입니다. 여기서 일평균 수출 금액이란, 한 달 총수출액을 영업일수로 나눈 수치입니다. 월마다 영업일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월별 수출 합계보다 실질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