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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코스피가 오를 것 같다는 말, 듣기엔 분명 맞습니다. 그런데 오른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얼마나, 어디까지' 오르느냐입니다. 저는 과거에 이 차이를 구분하지 못해서 꽤 큰 기회비용을 치렀습니다. 지금 시장이 딱 그 상황과 겹쳐 보여서, 제가 직접 데이터를 뜯어보며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수출은 잘 되고 있는데 코스피는 왜 과대평가인가

7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2.8%였습니다. 무역수지도 300억 달러를 넘긴 상태입니다. 숫자만 보면 분명 호조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수치를 보면서 오히려 멈칫했습니다.


핵심은 일평균 수출 금액입니다. 여기서 일평균 수출 금액이란, 한 달 총수출액을 영업일수로 나눈 수치입니다. 월마다 영업일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월별 수출 합계보다 실질 수출 강도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7월 수치는 41억 2천만 달러였고, 8월은 43억 7천만 달러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피는 이 일평균 수출 금액과 상관계수 0.9에 달하는 높은 동행성을 보입니다. 8월 수치가 올라간다면 코스피도 7월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코스피가 이 지표 대비 이미 상당히 과대평가된 영역에 위치해 있다는 점입니다. 7월 중 상당한 조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실적이 시사하는 적정 수준보다 코스피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제가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거시지표를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차트와 뉴스 기사만으로 매수·매도를 결정했고, "좋은 기업이니까 언젠간 오르겠지"라는 식의 막연한 믿음이 전부였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절 저는 주가의 절대 수준이 적정한지를 한 번도 따져보지 않았던 겁니다.

  • 7월 일평균 수출 금액: 41억 2천만 달러 (예상치 41억 4천만 달러와 거의 일치)
  • 8월 일평균 수출 금액 예상: 43억 7천만 달러 (7월 대비 증가)
  • 코스피-일평균 수출 금액 상관계수: 0.9 (매우 높은 동행성)
  • 현재 코스피: 일평균 수출 기준 적정 수준 대비 여전히 과대평가 영역
요약: 8월 수출 회복으로 코스피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일평균 수출 금액 대비 코스피는 여전히 과대평가 구간에 있어 상승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도체 사이클, 모멘텀이 꺾이기 시작했다

7월 반도체 수출 비중은 41.5%였습니다. 올해 전체 평균인 38.9%보다도 높습니다.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단번에 드러나는 수치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높은 비중이 마냥 긍정적으로 읽히지 않습니다. 반도체 하나가 흔들리면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HP 필터(Hodrick-Prescott Filter)라는 통계 기법이 있습니다. 단기적인 등락 노이즈를 제거하고 중기 추세만 뽑아내는 도구입니다. 이 기법으로 삼성전자 주가와 반도체 수출 금액의 중기 추세를 분석해 보면, 둘 다 여전히 상승 방향이지만 모멘텀이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자체가 이미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6월 기준으로 이 HP 필터 중기 추세 대비 무려 40% 이상 과대평가된 시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7월 들어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면서 중기 추세에 상당히 근접한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반등 여건이 마련된 셈이고, 8월 반도체 수출도 7월보다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도 단기 반등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과거 차트를 돌려보며 확인한 것이 있습니다. 중기 추세가 꺾인 구간에서의 반등은 대부분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소진됐습니다. 2000년대 초 반도체 사이클과 비교해도 지금의 모멘텀 둔화 패턴은 꽤 유사하게 읽힙니다. 또한 출처: OECD에서 발표하는 G20 경기선행지수(CLI)가 지난 3월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CLI란 경기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 일지를 미리 신호해 주는 선행 지표로, 한국 수출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 수치가 꺾이고 있다는 것은 하반기 수출 증가율 둔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요약: 반도체 수출 모멘텀은 여전히 플러스이지만 증가율 자체가 꺾이고 있으며, OECD G20 경기선행지수 하락과 맞물려 하반기 수출 둔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AI 과잉투자 논란과 자산배분 전략</h2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국 주식시장을 평가하며 "AI가 약속한 부를 가장 먼저 맛본 나라가 한국이지만, 그 부를 가장 먼저 빼앗길 수도 있다"는 표현을 썼습니다(출처: The Economist).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한국 반도체에 대한 외부의 시각이 이 정도로 냉정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AI 과잉투자(AI Overinvestment) 논란이란,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지만 실제로 창출되는 수익이 그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이 문제가 현실화되면 미국 AI 기업들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 맺은 장기 공급 계약을 축소하거나 취소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현재 3년에서 길게는 5년 단위로 메모리 반도체를 장기 계약하고 있는 구조인데, 이 수요의 근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 같은 기업들이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HBM(High Bandwidth Memory, AI 연산에 특화된 고대역폭 메모리)처럼 고부가가치 영역에서의 추격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일반 D램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비중이 특히 중국 내수 시장에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신경 쓰이는 변수입니다.

제가 과거 반도체 호황기에 추격 매수를 했다가 장기 박스권에 갇혔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지금 이 시점이 그때와 구조적으로 닮아 있습니다. 당시에도 수출은 잘 되고 있었고, 기업 이익도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가 모멘텀은 이미 꺾이기 시작한 뒤였고, 저는 그걸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지금은 단기 반등을 기회로 삼아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을 일정 수준 확보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의 자산배분이 더 적합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요약: AI 과잉투자 리스크와 중국 메모리 기업의 추격이 중장기 불확실성을 높이는 가운데, 단기 반등을 전고점 돌파 신호로 해석하기보다 자산배분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8월에 코스피가 오른다면 지금 매수해도 되는 건가요?

A. 8월 일평균 수출 금액이 7월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코스피와의 상관계수가 0.9에 달하기 때문에 단기 반등 가능성 자체는 있습니다. 다만 현재 코스피가 일평균 수출 금액 대비 여전히 과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상승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고점 돌파를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Q. 삼성전자 주가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A. 8월 반도체 수출이 7월보다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 주가도 HP 필터 기준 중기 추세에 상당히 근접해 단기 반등 여건은 갖춰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 모멘텀 자체가 둔화되고 있어, 반등이 전고점을 돌파하는 상승 추세로 이어지기는 어렵고 조정 국면 내의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Q. 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면 수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나요?

A. OECD G20 경기선행지수(CLI)는 통상 실제 경기 및 수출 변화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서 움직이는 선행 지표입니다. 지난 3월을 정점으로 이 지수가 하락 중이라는 것은, 하반기 이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물론 지표가 반드시 맞는 건 아니지만, 수출 모멘텀 둔화의 근거로 삼기에 충분한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Q. 중국 메모리 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실제로 위협이 되나요?

A. HBM처럼 AI에 특화된 고부가가치 메모리 분야에서는 중국이 따라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창신메모리(CXMT) 같은 기업이 범용 D램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고, 특히 중국 내수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 대신 중국산을 선택하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단기보다는 중장기 리스크로 관리해야 할 변수라고 판단합니다.

결론

8월 코스피와 삼성전자 주가가 7월보다 반등할 가능성은 데이터가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건, 오른다는 방향보다 어디까지 오를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겁니다. 일평균 수출 금액 대비 과대평가, OECD 경기선행지수 하락, 반도체 사이클 모멘텀 둔화라는 세 가지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지금은, 반등을 새로운 상승 추세의 시작으로 해석하기보다 조정 국면 내의 기술적 반등으로 보는 것이 더 냉정한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간에서 공격적으로 비중을 늘렸다가 장기 박스권에 갇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현금 비중을 일정 수준 확보하고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산배분을 재점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반도체 가격 추이, AI 투자 수익성 검증 여부, 미국 빅테크의 장기 계약 지속 여부, 중국 메모리 기업의 시장 잠식 속도, 이 네 가지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방향을 조율해 가는 것이 지금 시점에 맞는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 참조 출처(Reference URL)

참조 URL: https://www.youtube.com/watch?v=RD4CXHnmI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