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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면서 주식 시장을 바라보는 불안감이 컸는데, 유튜브 채널 '경제사냥꾼'의"악재 다 털어낸 한국 증시, 앞으로의 전망은"
영상을 매우 인상 깊게 시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제 꼼꼼한 경험과 생각, 그리고 비평을 정리해 블로그 글 형태로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코스피 레버리지 상품 거래 비중이 32.5%에서 3.4%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엑셀 화면 앞에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지난 7월 제 계좌가 -20%를 넘어섰을 때 느꼈던 그 공포가 사실은 기업 실적 붕괴가 아니라, 빚을 끌어다 투자한 자금들이 기계적으로 쏟아진 결과였다는 걸 그제야 숫자로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그 공포의 정체를 제대로 짚고, 지금 시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정리한 기록입니다.
폭락의 진짜 원인: 기업이 아니라 빚이 무너진 것입니다
저는 작년부터 국내 대형주와 지수 추종 ETF를 매달 조금씩 적립해왔습니다. 7월 폭락장이 한창일 때 밤마다 엑셀을 켜고 주가 흐름을 정리했는데, 당시엔 '나쁜 뉴스가 이렇게 많으니 더 빠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동 불안, 미국 경기 후퇴 우려, 고금리 장기화. 뉴스는 온통 악재뿐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데이터를 다시 들여다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폭락의 진짜 원인은 기업들이 물건을 못 팔아서가 아니었습니다. 마진콜(Margin Call)이 시장을 휩쓸고 지나간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여기서 마진콜이란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위해, 투자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보유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담보 가치가 줄어들고, 그 담보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또 팔고 또 떨어지는 악순환이 만들어집니다.
실제로 숫자를 보면 상황이 명확해집니다. 폭락 직전 코스피 전체 거래에서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 달했습니다. 시장에 돌아다니는 돈의 3분의 1이 빌린 돈이었다는 뜻입니다. 하루 거래 대금도 12조 4천억 원 수준으로 과열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마진콜이 쓸고 지나간 지금, 그 비중은 3.4%로 내려앉았고 거래 대금도 8,452억 원으로 정상화됐습니다. 미결제 잔고는 순식간에 15% 날아갔습니다.
이와 함께 변동성 지수(VIX)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변동성 지수란 향후 시장 불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수치화한 지표로, 흔히 '공포 지수'라고도 불립니다. 이 수치가 폭락 당시 95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60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5월 초 이후 최저치입니다. 제 주변 커뮤니티에서도 지난달 반대매매를 맞고 강제 청산당했다는 이야기가 실제로 들려왔었는데, 그게 바로 이 숫자들의 실체였습니다.
- 레버리지 거래 비중: 32.5% → 3.4% (폭락 전후 비교)
- 일평균 거래 대금: 12조 4천억 원 → 8,452억 원으로 급감
- 미결제 잔고: 마진콜 이후 15% 급감, 채권 비율 과거 평균(2%) 복귀
- 변동성 지수: 95 → 60선, 5월 초 이후 최저치
지금 코스피의 가격표: 위아래 어디가 더 열려 있나
폭락 원인을 파악하고 나서 제가 다음으로 확인한 것은 지금 시장이 얼마나 싸고, 어디까지 열려 있는가였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숫자가 생각보다 훨씬 극단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5.12배 수준입니다. 선행 PER이란 기업이 앞으로 1년간 벌어들일 이익을 기준으로 현재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지금 이 회사를 통째로 샀을 때 본전을 뽑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코스피 최저점의 선행 PER이 6.27배였습니다. 지금 주가가 그보다도 더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경제가 진짜로 박살 났던 그때보다 현재 가격표가 더 낮은 상태입니다.
위쪽 천장을 보면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는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12,000포인트로 유지하며 매수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출처: Goldman Sachs). 코스피가 12,000포인트에 도달하더라도 예상 PER이 8배 미만이라는 근거를 함께 제시하면서 말입니다. 밑으로 떨어질 구덩이보다 위로 열린 공간이 훨씬 넓다는 계산입니다.
여기에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함께 봐야 합니다. 선행 EPS란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을 주식 한 주당 수치로 환산한 값으로, 기업의 실질 수익 체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현재 코스피 선행 EPS는 연초 대비 184% 폭등한 상태입니다. 주가는 고점 대비 33% 무너졌는데, 기업이 실제로 벌어들이는 돈은 오히려 폭증하고 있습니다. 7월 반도체 수출 역시 전년 대비 178.8% 증가했습니다(출처: 관세청). 주가와 실적 사이의 이 괴리가 지금 시장의 핵심입니다.
이번 폭락을 2008년 금융 위기나 2022년 금리 인상 충격과 동일선상에 놓으면 안 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수급 파탄형 하락은 실적 개선을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강제로 쌓인 빚 물량이 정리되고 나면, 기업 실적이 따로 좋아지길 기다리지 않고 주가가 제 자리를 찾아갑니다. 성격이 유사한 사례로는 2018년 2월 미국에서 변동성 연동 금융 상품이 하루 만에 90% 이상 증발하며 전 세계 시장을 끌어내렸던 사건이 있습니다. 실물 경제 붕괴가 아닌 금융 상품의 구조적 결함으로 만들어진 기계적 하락이었고, 당시 시장도 물량 정리 이후 빠르게 회복됐습니다.
이번 상승장의 엔진과 실전 체크포인트
시장이 오를 수 있다는 것과 내 계좌가 오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제가 가장 뼈저리게 느낀 부분입니다. 지난 상승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움직였는데 제 계좌는 제자리인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번 상승장의 엔진이 무엇인지, 어느 쪽을 먼저 봐야 하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이번 상승장의 주인공이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지금 한국 시장에 들어오려는 해외 자금의 매수 목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빠져 있습니다. 이 두 종목은 글로벌 분석가들이 이미 촘촘하게 들여다보고 전 세계 펀드 자금이 꽉 채워진 종목이라, '억울하게 눌려 있다가 풀리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번 상승의 엔진은 저PBR주와 지주사, 방산·조선, 금융·건설입니다. 저PBR(Price-to-Book Ratio)이란 회사가 보유한 순자산보다 주가가 낮게 거래되는 종목을 의미합니다. 현재 국내 상장사 중 무려 68%가 이 기준에 해당합니다.
이런 저평가 구조가 뜯겨 나가는 배경에는 지배구조 개혁이 있습니다. 올해 3월부터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시행됐고, 이사의 책임 범위가 전체 주주로 확대되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 변화를 눈치챈 아부다비 투자청, 노르웨이 국부 펀드, 예일대 기금 같은 글로벌 장기 자금이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월가의 공매도 투자자로 유명한 파미 콰디르(Fahmi Quadir)가 한국에 처음으로 해외 사무소를 열면서 매수 전략을 택한 이유도 이 맥락입니다.
삼성전자는 별도의 문이 따로 열리고 있습니다. KB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에게 돌려줄 금액이 최소 600조~7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를 배당 수익률로 환산하면 7~15% 수준입니다. 이런 종목은 단기 주가 방향을 보고 사고파는 자금이 아니라, 국민연금 같은 연기금과 대형 보험사가 담는 자산입니다. 한 번 바구니에 들어오면 웬만해선 나가지 않는 자금입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를 쳐다도 안 보던 종류의 돈이 새로 들어오는 그림입니다.
제 경험상 시장을 볼 때 방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호를 확인하는 루틴입니다. 지금 제가 매일 체크하는 지점은 세 가지입니다.
- 외국인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3일 이상 연속으로 동시 순매수하는지 확인 (하루짜리 순매수는 의미 없음)
- 포털 공시에서 '자기주식 소각' 공시가 실제로 늘어나는지 확인 (법이 바뀌었어도 실행이 없으면 주가는 안 움직임)
- 변동성 지수가 60선 아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확인 (다시 80~90으로 튀면 정리가 덜 끝난 것)
단기적으로 시장이 V자로 솟구칠 확률보다 루트(√)자 형태로 완만하게 오를 확률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저도 그쪽에 더 무게를 둡니다. 외국인 수급이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데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나 중동 유가 변동 같은 단기 리스크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것들은 고속도로의 과속 방지턱이지 방향을 바꾸는 변수는 아니라고 봅니다. 빚을 내서 단기 수익을 노리기엔 리스크가 열려 있지만, 3~6개월 시야로 천천히 쌓아가는 전략이라면 지금 자리가 나쁘지 않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 코스피 반등이 진짜 추세 전환인가요, 아니면 데드캣 바운스인가요?
A. 핵심은 이번 하락의 원인이 기업 실적 붕괴가 아닌 마진콜에 의한 수급 파탄이었다는 점입니다. 레버리지 거래 비중이 32.5%에서 3.4%로 내려앉고 변동성 지수가 안정권에 진입했다는 것은 그 청산 물량이 대부분 정리됐다는 신호입니다. 데드캣 바운스는 통상 하락 원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튀는 현상인데, 지금은 원인 자체가 해소된 쪽에 가깝습니다.
Q. 삼성전자는 지금 사도 되나요?
A. 단기 반등을 노리는 투자라면 지금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만 향후 3년간 600조~70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이 예상되는 종목으로서, 연기금이나 보험사 같은 장기 자금이 새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기보다 장기 적립식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저에게는 더 맞는 전략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Q. 지배구조 개혁이 주가에 실제로 영향을 주나요?
A. 법이 바뀌는 것 자체가 주가를 올리지는 않습니다. 상장사가 실제로 자사주 소각을 실행하고 소수주주 권익 보호 조치를 이행할 때 비로소 시장이 반응합니다. 입법 환경에 여전히 허점이 있는 만큼, 공시 창에서 '자기주식 소각' 건수가 실제로 늘어나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 막연한 기대보다 훨씬 유효한 방법입니다.
Q. 미국 CPI 발표나 중동 리스크가 터지면 다시 급락하나요?
A. 충분히 단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변수들이 상승 추세 자체를 뒤집으려면 기업 이익 전망이 함께 무너져야 하는데, 현재 선행 EPS는 연초 대비 184%나 높아진 상태입니다. 단기 발작이 오더라도 3~6개월 관점의 상승 시나리오를 완전히 뒤엎을 체급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빚을 내서 단기 베팅하는 포지션이라면 그 발작 하나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결론
제가 -20%짜리 계좌를 들고 밤마다 엑셀을 뒤적이던 7월로 돌아가서 지금의 데이터를 들고 있었다면, 아마 조금 다른 선택을 했을 것입니다. 손절 버튼에 손이 가던 이유는 시장이 끝나서가 아니라, 제가 보고 있는 악재가 진짜 원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뉴스가 아닌 수급 데이터를 먼저 봐야 했습니다.
지금 시장은 단기적으로 출렁일 수 있습니다. 외국인 수급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고, 과속 방지턱은 아직 몇 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시야를 3~6개월로 넓히면, 지금 이 자리에서 공포에 질려 도망치는 것은 확률적으로 불리한 선택입니다. 외국인 연속 순매수, 자사주 소각 공시, 변동성 지수 60선 유지. 이 세 가지 신호를 루틴으로 확인하면서 천천히 다가가는 것이 제가 지금 택한 방향입니다.
📌 참조 출처(Reference URL)

